故손정민 父, "범죄 정황 없다"는 경찰에 "하나도 해결되지 않아"

  • 등록 2021-05-27 오후 7:23:33

    수정 2021-05-27 오후 7:23:3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경찰은 27일 “현재까지 범죄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손 씨의 아버지는 이날 경찰 발표에 대해 “해명을 하지 말고 해결을 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손 씨의 아버지는 이날 한 언론 매체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수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은 게 아니다. 우리 애가 왜 물에 들어갔는지 설명이 필요한데 그런 내용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다른 매체에 “핵심 의혹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손 씨 실종 전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를 대상으로 “거짓말 탐지기나 프로파일링 등 수사기법을 동원해서 더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 손정민 씨의 아버지가 휴대전화에 담긴 아들의 생전 모습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서울경찰청은 손 씨 실종 한 달여 만에 수사상황을 공개하고 제기된 의혹을 반박했다.

경찰은 먼저, ‘A씨가 손 씨와 함께 물속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A씨가 귀가 시 탑승한 택시기사를 통해 당시 A씨의 옷이 젖어 있었는지 확인했고, 뒷좌석이 젖어 있지 않았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손 씨와 A씨가 머물렀던 한강공원 바닥에서 혈흔이 발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지난 8일 현장을 폭넓게 감식했지만 혈흔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4일 A씨가 당시 입고 있던 점퍼와 반바지, 양말, 가방을 임의 제출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혈흔이나 DNA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종 장소 근처에서 낚시하던 일행이 목격자로 갑자기 나선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선 한강공원 출입 차량 193대의 소유주와 탑승자를 일일이 수소문했고, 일행 7명 가운데 5명이 일치된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아직 찾지 못한 A씨 휴대전화는 마지막 통화시각인 새벽 3시 38분부터 전원이 꺼진 아침 7시 2분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이날 발표한 A4 23장 분량의 수사 결과 중간발표 자료를 서울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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