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물러나라" 1만여 이화여대 재학생·졸업생의 '한 목소리'

7일간의 점거농성 중 최다인원 참여…'촛불하나' 부르며 평화시위
학생들, 총장의 미래라이프대 '철회' 발표에도 농성지속
  • 등록 2016-08-03 오후 11:48:05

    수정 2016-08-03 오후 11:48:52

3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최경희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졸업생 1만여(학생측 추산)명이 7일째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본관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이화여대 학생 제공)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졸업생들은 학교의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추진 철회 발표를 환영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 최경희 총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이화여대 학생과 졸업생 1만여명(학생측 추산·경찰 추산 5000명)이 3일 저녁 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졸업생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졸업생의 대다수는 ‘이번 사태로 학교 구성원의 신뢰를 잃은 총장에게 이화를 맡길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된 시위를 위해 1시간 전부터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정문 앞에 흰색 마스크를 쓴 이화여대 학생과 졸업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1972년도에 입학한 60대 어머니와 최근 졸업한 딸이 두 손을 잡고 한 자리에 서기도 했다. 학생들은 그만큼 넓은 연령대의 졸업생들이 점거 농성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졸업생은 마이크를 잡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이화여대를 돌려달라”며 “학교가 대학 내 구조적 개혁안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여하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위한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졸업생들은 이어 지난달 30일 경력 1600명이 본관에서 농성 중인 학생들을 끌어낸 것에 대해 “학생들을 과잉진압한 사건은 이화의 역사에 부끄러운 일로 남을 것이다. ‘결자해지’라는 말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학생과 졸업생은 한손에는 “우리는 후배들의 본관 시위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적힌 종이를, 다른 한 손에는 휴대폰으로 만든 전자촛불을 각각 든 채 본관으로 이동했다. 본관에서는 1시간 넘게 가수 지오디(GOD)의 ‘촛불하나’를 단체로 부르며 평화적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최 총장을 겨냥해 이구동성으로 “사퇴해”라고 구호를 외치고선 자리를 떠났다.

관할 경찰서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별다른 충돌없이 끝난 이날 시위에 경력을 배치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후 최 총장은 “미래라이프대학은 정말로 완전히 철회하겠다”며 점거 농성을 풀라고 학생들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후속절차 처리가 끝날 때까지 본관을 지키겠다”며 거부했다.

3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최경희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 졸업생 1만여명(학생측 추산)이 7일째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본관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이화여대 학생 제공)
3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최경희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졸업생 1만여명(학생측 추산)이 7일째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본관으로 이동해 ‘졸업생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화여대 학생 제공)
3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최경희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졸업생 1만여명(학생측 추산)이 7일째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본관으로 이동해 ‘졸업생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화여대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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