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정치대학원 특임교수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연세대학교 객원교수를 두고 지역구 옥석 가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13 총선에서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전 대통령 자제를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보다 수면 위로 드러난 쪽은 김홍걸 교수다. 더민주에 입당했던 김 교수는 최근 통합특위위원장(가칭)으로 임명돼 당직을 맡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위원장직을) 기반으로 해서 더 큰 통합과 총선승리, 정권교체까지 갈 수 있다”며 “밑바닥에서 우리를 지지할 수 있는 분들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제 거취에 대해서는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긴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실제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지만 광주지역 출마 분위기가 감지된다. 강기정 의원이 공천 배제된 광주 북구갑 출마설이 솔솔 피어나고 있다. 진성준 더민주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홍걸씨가 출마를 안 할 이유가 없다”는 말로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현철 교수는 서울과 부산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이 큰 힘이 될 것으로 계산된다. 당내에서 부산지역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김성곤 전략공천위원장도 “(유영민 사장 외에) 부산 지역 추가 공천이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뒀다. 진 의원도 “현철씨를 사하을에 출마시키는 것도 고려해봄직한 카드”라고 부추겼다.
다만 김현철 교수 측은 서울 동작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남 못지 않은 김 전 대통령의 유산이 상도동이어서다. 김 교수는 지난 2014년 보궐선거 때도 동작을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더민주 입당 여부는 공천 지역을 해결한 뒤에야 물꼬가 틀 전망이다.
더민주 관계자는 “김현철·김홍걸 교수가 출마하게 되면 DJ와 YS를 아우르는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