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터뷰]“데이터3법 시행…데이터 생애주기 맞춰 철저한 관리 필요해”

조원희 지란지교데이터 대표 인터뷰…“올해 매출액 25% 이상 성장 목표”
법률자문 연계 서비스 준비…스타트업 솔루션 퍼블리싱도 추진
상반기 비식별화 솔루션 출시…“데이터 생애주기 관리로 차별화”
  • 등록 2020-04-27 오후 4:30:33

    수정 2020-04-27 오후 4:30:33

조원희 지란지교데이터 대표(사진=지란지교데이터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비식별화 솔루션을 출시하고, 법률자문 연계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신사업 추진에 주력할 계획이다.”

조원희 지란지교데이터 대표는 지난 2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및 유해물 차단 소프트웨어 등의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사업 추진으로 올해 매출액 25%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란지교소프트서 분사…“올해 매출액 25% 이상 성장 목표”

지란지교데이터는 지난 1일 지란지교소프트에서 개인정보보호센터를 물적 분할해 설립된 자회사다. PC필터·웹필터·서버필터 등을 기업간거래(B2B) 형태로 주로 공공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PC 사용시간 관리 및 유해물 차단 프로그램 `엑스키퍼`도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엑스키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온라인 개학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원격수업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관리도구로 제한하려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엑스키퍼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6%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단계로 격상되고 어린이집 휴원과 초·중·고 개학 연기가 공식 발표된 지난 2월 24일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개학 연기 발표 이후 평균 매출액이 이전대비 164%까지 늘었다. PC를 이용한 화상 대화나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는 자녀들이 불필요한 유해사이트에 노출되거나 게임 몰입에 빠질 것을 염려한 학부모들의 문의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법률자문 연계 서비스 준비…스타트업 솔루션 퍼블리싱도 추진

지란지교데이터는 `개인정보보호의 첫번째 대안`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보안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분사했다. 조 대표는 “개인정보보호 분야에서 이전에 IT기업이 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회사는 법무법인 민후와 함께 손잡고 고객사를 대상으로 법률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조만간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영업하다 보면 규제나 법률과 관련해 어디에서 도움을 좀 받을 수 없느냐는 문의를 많이 받는다”며 “이와 더불어 스타트업이 보안 솔루션을 만들면 회사가 퍼블리싱(유통)하는 개념의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연내 법률자문 연계 서비스와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해 최소한 5개 기업의 컨설팅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비식별화 솔루션 출시…“데이터 생애주기 관리로 차별화”

지란지교데이터는 오는 8월 데이터 3법 시행에 대비해 상반기 내 비식별화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데이터 3법은 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으로, 가명정보를 본인 동의 없이 통계작성, 연구 등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의료·금융·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명정보를 빅데이터 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트이면서, 특정 데이터가 누구 정보인지 특정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비식별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조 대표는 “가명정보가 산업적 목적으로 잘 활용되기 위해서는 기업간 혹은 기관들과 주고 받는 데이터에 대한 안전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개인정보보호에 대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상급기관은 문제없지만, 개인정보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지 않은 기관들의 경우 보안을 위한 별도의 조직이나 개념 정리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실정이라 비식별화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란지교데이터는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것에서 시작해 다른 곳으로 흘러가고 결합·가공되기까지의 생애주기에 맞춘 관리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초점을 둔 비식별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전에는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에 신경을 쓰면 됐는데, 데이터 3법 통과로 기본 데이터를 가지고 있던 사람, 중간에서 데이터를 가공해주는 사람, 마지막으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람들 간의 역할 배분이 중요해졌다”며 “만약 데이터가 유출될 경우 어느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인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기에 데이터의 전반적인 생애주기가 철저히 관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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