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궐련형 유해성 논란에도 주가 반등…왜?

2Q 실적 기대감 반영…전자담배 비중 높아져
하반기 해외 매출 회복 기대
궐련형 유해성 논란…비중 낮아 반사이익
  • 등록 2018-06-19 오후 5:22:47

    수정 2018-06-19 오후 5:22:47

자료=마켓포인트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내리막 길을 걷던 KT&G(033780) 주가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해외 매출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보건당국이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발표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KT&G 주가는 이달 들어 반등세로 전환, 이날까지 7.29%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KT&G 주가가 반등세로 전환한 배경에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 1600억원, 영업이익은 3542억원으로 추정한다”면서 “국내 담배 매출액은 4496억원으로 감소 폭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분기 전자담배 매출액은 100억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점유율은 10% 중반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실적 개선세는 해외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서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담배 수출 실적은 1분기 부진에서 벗어나 2분기, 3분기로 갈수록 성장할 것”이라며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중앙아시아·러시아 지역의 유통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알로코자이’와의 협상은 기존 계획대로 평균판매단가(ASP) 7% 인상으로 마무리됐고, 선적이 지연된 물량이 2분기부터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뜻밖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일반 담배보다 많은 양의 타르가 검출됐으며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발표했다. 이에 필립모리스 등 관련업계는 연구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며 반박에 나섰다.

양측의 대립 양상은 KT&G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고 있다. 이는 궐련형 전자담배 분야에서 KT&G의 입지가 아직 확고하지 않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릴 공급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KT&G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적지 않은 격차가 있는 상황”이라며 “식약처 발표 이후 일반 담배로 전환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이용자가 많을 경우 KT&G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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