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한류펀드 운용사 경쟁…화이인베스트·스마일게이트 `2파전`

한국벤처투자 200억 출자, 이달말 최종 선정
中 LP 확보, 현지정부 합작유치 역량 갖춰야
  • 등록 2016-11-08 오후 3:57:55

    수정 2016-11-08 오후 4:02:38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한류 콘텐츠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는 500억원 규모의 펀드 운용사 자리를 놓고 화이인베스트먼트(이하 화이)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이하 스마일게이트)가 맞붙었다. 중국 출자자(LP)를 유치하고 현지 지방정부와의 합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을 보유했는지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다.

모태펀드 기반 한류콘텐츠 집중 투자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가 ‘한중문화산업 공동발전펀드’ 운용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화이와 스마일게이트 등 2곳이 신청했다. 화이는 대성창업투자와 공동 운용사(Co-GP) 방식으로 접수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문화체육관광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이 출자한 2조4000억원 규모의 한국모태펀드를 관리하는 기관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펀드에는 한국벤처투자가 200억원을 투입하게 되며 최종 결성액은 500억원 수준이다. 운용사로 선정되면 자체 자금과 외부 LP 유치 등으로 30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이 펀드는 한류 확산에 기여할 만한 콘텐츠와 기업에 투자해 중국 진출을 지원하는 게 주목적이다. 국내 기업이 제작한 콘텐츠 중 중국 자본이 20% 이상 포함됐거나 해당 콘텐츠 매출의 20% 이상이 중국에서 창출되는 경우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중국에 현지법인 및 합작법인을 설립한 중소·벤처 기업도 투자 대상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제안서를 심사한 뒤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면접 등을 거쳐 이달 중으로 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두 회사 모두 펀드 결성이 가능한 수준의 투자확약서(LOC)와 투자의향서(LOI)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中 투자유치·네트워크가 관건

이번 운용사 선정은 전통 강자인 스마일게이트에 화이가 도전하는 양상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1년 온라인 게임사인 스마일게이트가 MVP창업투자를 인수해 사명을 바꾼 업체다. 지난해 한국벤처투자 출자를 받아 580억원 규모의 중국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등 트랙레코드(거래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한중문화산업 공동발전펀드 운용사 선정에 단독으로 지원했다가 서류 미비 등의 이유로 자진 철회한 바 있다.

반면 화이는 최근에야 벤처캐피탈 사업 등록을 마친 신생사다. 대성창투를 Co-GP로 끌어들인 것도 트랙레코드가 없다는 단점을 상쇄하기 위한 조치다. 양사는 펀드에 각각 10억원씩을 출자하기로 했다. 관리보수와 성과보수 배분율 등은 아직 협의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 입장에서는 무난하게 운용사로 선정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갑작스러운 경쟁자의 등장에 당황한 눈치”라고 전했다.

운용사 선정과정에서는 중국 LP 유치 능력과 현지 지방정부에 대한 네트워크가 중요한 평가항목이 될 전망이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중국내 LP 유치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펀드 취지를 감안하면 현지 투자를 많이 끌어오는 쪽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며 “국내 유망 콘텐츠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는 펀드인 만큼 투자나 합작 의향이 있는 중국 지방정부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덕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그룹 화이브라더스를 등에 업고 있는 화이가 유리하다. 화이브라더스는 이번 펀드에 직접 출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화이 관계자는 “화이브라더스의 중국내 영향력과 네트워크를 감안하면 LP 유치와 투자처 물색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스마일게이트도 경쟁력이 있다. 모회사인 스마일게이트는 총싸움 게임인 ‘크로스파이어’를 앞세워 중국에서만 연간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며 현지 스타트업에게 사무공간을 지원하는 오렌지팜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 지방정부 가운데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사업을 구상 중인 곳이 많고 실제 투자 의사를 가진 곳도 있다”며 “이같은 프로젝트를 더 많이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운용사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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