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發 '어닝쇼크'

3분기 영업익 4조600억.. 전년비 60%↓
IM부문 수익성 악화.. 4분기 전망도 불투명
반도체사업 2조 넘는 영업이익 올리며 '순항'
  • 등록 2014-10-30 오후 6:14:55

    수정 2014-10-30 오후 6:14:55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수익성 악화의 직격탄을 맞아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실적 확정치를 발표했다.

반도체는 2조원을 훌쩍 넘기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은 2조원 미만의 영업이익으로 충격을 줬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연결기준)에 매출 47조4500억원, 영업이익 4조600억원, 당기순이익 4조222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7%, 60.0%, 48.8% 각각 감소한 수치다.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4500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00억원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져 8.55%를 기록했다.

특히 4조원대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3분기(4조3300억원) 이후 최저치다. 영업이익률도 역시 2011년 4분기(9.87%)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은 스마트폰이 속해있는 IM사업부문 부진의 영향이 컸다. 지난 7일 잠정실적 발표 당시 1조8000억~2조원 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지만, 확정치는 1조7500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 시장에서도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과 사투를 벌이느라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된 탓이다.

이에 비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은 IM부문의 이익을 넘어 삼성전자의 ‘장자’로 돌아서게 됐다. 반도체 사업은 2조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삼성전자의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가 연말 성수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 증가를 예상하지만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업체간 경쟁 심화로 4분기 무선사업의 실적 향방을 예측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용 D램 공급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4분기부터 3차원(3D) V낸드를 탑재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제품을 출시해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시설투자에 △반도체 2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2000억원 등 4조3000억원을 사용했으며, 연간 누계로는 총 14조5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연간 투자규모는 24조원 중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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