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면회한 정경심 첫 심경 고백 "독방 한기에 얼굴이 얼어"

"푸른색 죄수복, 파아란 혁신의 색깔"
"폐렴 주사 중복...독방 한기에 얼굴 얼어"
"따뜻한 희망 안고 차가운 시간 이기자"
조국 장관 가족, 지지자에 면허 자제 당부하기도
"면회 횟수 제한...가족에게 배려해달라"
  • 등록 2024-12-17 오후 6:43:55

    수정 2024-12-17 오후 9:04:44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징역 2년 형이 확정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것과 관련해 배우자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심경을 밝혔다.

조국(왼쪽)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자녀입시 비리’ 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18. (사진=뉴시스.)
정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 전 대표가 서울구치소로 들어가는 모습, 남편을 면회했을 때 느꼈던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가장 가까운 나는 정작 카메라를 피해 그가 들어가는 모습을 멀리서 유튜브로 볼 수밖에 없었다”며 “당일 가족에게만 허용되는 면회를 위해 오후까지 기다려 푸른색 죄수복에 파랗게 언 그를 만났다. 아, 여기에서까지 저 파아란 혁신의 색깔”이라고 운을 뗐다.

수감 중인 조 전 대표의 몸 상태는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교수는 “유난히 추위를 타는 이를 지난 토요일(14일) 늦게 강제로 붙잡아 독감 폐렴 예방주사를 중복으로 맞게 했더니, 어제(15일) ‘몸이 후달린다’ 했는데 오늘 (만나 보니) 독방의 한기에 얼굴이 얼었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 전 교수는 남편에게 “이제 이곳의 시간은 당신이 감당할 몫”이라며 “밖에 있는 나는 담담히 일상을 영위하리”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사과와 귤과 빵과 요구르트. 여느 식당인 듯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모바일 뱅킹으로 영치금을 이체하며 지난 삼십팔개월 당신이 했을 일 찬찬히 떠올리며 옷깃을 여몄다”며 “눈 오는 청계산 돌길을 소처럼 걸어 나왔다. 손에 든 식은 커피를 마시며”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전 교수는 “우리의 이별을 달래는 저 하늘의 눈처럼 머잖아 천지에 거칠 것 없이 흩날릴 것이다. 우리 다시 만날 그날까지”라며 “오늘이 우리를 외롭게 두지 않았으니 그 따뜻한 추억과 마음을 기억하며 더 따뜻한 희망을 가슴에 안고 이 차가운 시간을 이깁시다. 2024. 12. 16. 그를 두고 와서”라고 글을 맺었다.

조 전 대표는 수감 당시 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영어의 생활 동안 저의 흠결과 한계를 깊이 성찰할 것”이라며 “날씨가 춥지만 봄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교수는 조민씨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비리 등 혐의로 2022년 1월 징역 4년의 형을 확정받았다. 앞서 2020년 12월에 열린 1심에서 법정구속 됐던 정 전 교수는 지난해 9월 가석방됐다.

가족들은 16일 조 전 대표 페이스북에 “면회 횟수가 제한돼 있다”며 “염려와 간절한 마음을 모르지 않지만,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배려 부탁드린다”라고 지지자들에게 당부 메시지를 전했다. 현행 규정상 조 전 대표와 같은 2급 수형수(초범 등)는 월 6회로 면회가 제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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