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Q ‘가전이 살렸다’…스마트폰은 ‘한숨’

  • 등록 2016-07-28 오후 5:17:06

    수정 2016-07-28 오후 8:04:43

[이데일리 김혜미 정병묵 기자] LG전자(066570)가 올 2분기 가전 매출 호조에 힘입어 5000억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웃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은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LG전자는 2분기 연결 매출 14조29억원, 영업이익 58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139.5%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15.7%씩 증가했다.

H&A(홈 어플라이언스 & 에어 솔루션) 사업본부와 HE(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H&A 사업본부는 매출 4조7002억원, 영업이익 4337억원을 기록했다. 트윈워시 세탁기와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다 시스템 에어컨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성장하며 매출이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전년 대비 48.6% 증가한 수치다.

HE 사업본부도 매출 4조15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56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인 VC(전장부품) 사업본부는 영업손실 168억원을 나타냈지만, 매출액은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AVN)과 텔레매틱스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주력 거래선 매출 확대로 전년 대비 41.9% 증가한 6396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사업본부다. MC본부는 2분기 매출 3조3258억원, 영업손실 1535억원으로 작년 2분기부터 5분기째 적자를 이어갔다. 전략 스마트폰 ‘G5’의 공급차질이 매출 확대로 이어지지 못한데다 마케팅 비용 증가로 손실이 났다.

윤부현 LG전자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G5의 초기 반응이 뜨거웠지만 생산수율이 따라오지 못해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했다. 뼈아픈 부분”이라며 “메탈과 모듈 방식을 동시에 적용하면서 신기술, 신공법,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기에 초기 양산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했는데 간과했다”고 자성했다.

한편 LG전자는 3분기 초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를 필두로 트윈워시 세탁기와 스타일러, 올레드TV와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은 ‘V시리즈’ 후속 제품과 ‘K시리즈’, ‘X시리즈’ 등 보급형 제품 출시국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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