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상 두번째 순손실 기록…영업은 '선방'

3분기 영업익 6520억…영업이익률 소폭 상승
환차손·합의금 등 일회성 악재에 6580억 적자
  • 등록 2015-10-20 오후 4:39:08

    수정 2015-10-20 오후 4:39:08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포스코(005490)가 환차손과 소송 합의금 지불 등의 일회성 요인으로 사상 두번째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및 비용 절감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는 등 실적 측면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조9960억원, 영업이익 6520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5.8%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액은 7.9%, 영업이익은 5.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7%로 전분기보다 0.2%포인트 개선됐다. 원가경쟁력 강화 노력과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판매 확대가 결합된 결과다. 포스코는 3분기 중 철강제품 t당 가공비를 7% 줄였으며 8~9월에만 고정비를 1140억원 감축했다. 또 월드프리미엄(WP) 수요 증가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일회성 악재가 당기순손실로 이어졌다. 포스코는 3분기 중 65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투자법인의 현지 차입금에 대한 환차손 3800억원, 신흥국 환율하락에 따른 지분법 손실 1490억원, 원료가 하락 및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보유 광산과 투자 주식의 가치 하락분 3880억원, 신일본제철과와 소송 합의금 2990억원 등 총 1조2160억원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했다. 포스코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두번째다.

4분기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중국 철강업계의 업황 개선으로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선진국과 신흥국의 철강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체들의 공급과잉이 다소 해소되면서 가격 회복이 기대된다”며 “선진국의 철강 수요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신흥국도 중국의 수요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자동차용 철강 제품은 내수 판매 호조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조선과 건설 부문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철강석와 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도 4분기 중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는 현재 진행 중인 계열사 구조조정 등 사업구조 혁신 작업에도 박차를 가해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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