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컷오프, 곳곳서 파열음..국민의당, 기회되나

대구 야권 중진 김부겸, 홍의락 컷오프에 발끈
광주 강기정도 사실상 공천 배제.."시스템 공천만이 승리"
국민의당, 교섭단체 꿈 한발 "서두를 것 없다"
  • 등록 2016-02-25 오후 5:16:33

    수정 2016-02-25 오후 5:30:47

[이데일리 김영환 하지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4일 컷오프 명단을 발표한 이후 일부 해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저항을 받고 있다. 당장 송호창·전정희·김현 의원이 반발했다. 전 의원과 김 의원은 이의신청을 하며 당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겠단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탈당자도 나왔다. 홍의락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심지어 25일에는 예정에 없던 강기정 의원 공천 배제라는 깜짝 카드도 나왔다. 컷오프 직후 예정에 없던 발표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천배제 의원들의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인사 영입에 서두를 건 없다는 입장이지만, 안철수 대표는 송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적극적인 영입 추진에 나섰다.

대구發 강한 저항 받은 더민주

컷오프의 후폭풍은 일정 부분 예견됐지만 가장 극렬하게 저항한 곳은 의외로 대구다. 초선 비례대표인 홍의락 의원이 의원직을 버리면서까지 탈당하면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당이 대구를 버렸다”면서 “참담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의신청은 의미가 없다. 즉시 탈당 절차를 밟겠다”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홍 의원은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후 야당의 극험지인 대구 지역에서 꿈을 키웠다. 20대 총선에서도 대구 북구을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하며 지역구 관리 중이었다. 그러나 24일 컷오프 통보를 받으면서 더민주의 이름으로 출마가 무산됐다.

야당 중진인 김부겸 전 의원이 홍 의원에 힘을 실어주면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모양새다. 김 전 의원과 홍 의원은 정기철 후보와 함께 현재 대구 12개 지역구에서 출마를 선언한 3명의 후보들이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 전 의원은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에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어 야권 최초로 여당 텃밭인 대구에서 당선 가능성이 엿보인다. 더민주 입장에서도 거물급인 김 전 의원의 반발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전선에서 육탄전을 치르는 홍 의원에게 오인사격을 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홍 의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25일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국회를 찾아 “요청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저 또한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탈당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던졌다.

광주에도 폭탄 투하..강기정 배제

25일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의 광주 방문에 맞춰 광주에도 깜짝 카드가 선보였다. 더민주 총선기획단은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갑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단 광주 지역 내에 서구을과 북구갑에 한해 전략 공천을 해달라고 신청했다”고 말했다. 전략공천위원회가 총선기획단의 신청을 받아 두 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할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이 지역에 강 의원을 공천하지는 않겠다는 뜻은 드러났다.

문제는 이날 발표가 뜬금없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더민주는 앞선 24일 의원 평가를 바탕으로 하위 20%를 공천 배제하는 컷오프를 발표했다. 10명의 의원이 여기에 해당돼 한바탕 논쟁이 오갔다.

일단 컷오프를 통과한 강 의원은 2차로 이뤄질 정밀 심사를 대비할 참이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공천 배제 소식을 접했다. 일정에도 25일 특정 의원의 배제는 예정돼 있지 않았다. 그만큼 깜짝 카드였다.

정 단장은 “강기정 의원에게는 북구 갑을 전략 지역으로 신청하겠다고 말하진 않았고 보다 더 큰 역할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탈당 분당의 광풍 속에서도 더민주를 외로이 지켜냈다”며 “더민주는 시스템 공천으로만 총선 승리에 다가설 수 있다”고 여지를 두는 발언을 했다.

국민의당 “인사 영입 서두를 건 없다”..安, 송호창에 러브콜

송호창·전정희 의원 등은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거론된다. 비례대표는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김현 의원과 불출마 선언을 한 노영민 의원, 입법 로비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받은 신계륜 의원 등은 합류 가능성이 낮다.

특히 송 의원의 경우 안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안 대표도 이날 “송 의원과 함께 의논하고 싶다”며 사실상 영입 의사를 밝혔다. 송 의원은 진심캠프 시절 금태섭, 강인철, 조광희 변호사와 함께 안 대표 측근 ‘변호사 4인방’으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안 대표 탈당 이후 더민주 잔류를 결정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더민주 컷오프 인사 영입과 관련해 “당론으로 결정된 바 없고, 논의된 바도 없다”고 했지만, 기준에 맞을 경우 영입할 수도 있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현재 국민의당의 현역의원은 17명으로 교섭단체 구성 인원(20명)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테러방지법 등의 이슈에도 불구하고 당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비교섭단체로서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앞서 천정배 공동대표도 “계파패권 희생양으로 판단되면 (더민주 탈당자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고 이상돈 선대위원장도 라디오 방송에서 “(더민주의) 컷오프는 100%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다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총선보조금 지급 기한(3월28일)까지도 한달 정도 여유가 있는데다, 2차 컷오프에 따른 추가 희생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원식 수석대변인은 “국회의원을 정량평가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다면평가의 경우 계파간 야합에 따라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다”며 “인사 영입에 대해선 여론 등 여러가지 고려해서 천천히 해도 된다는게 대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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