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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19일 ‘디지털 신세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제9회 이데일리전략포럼(ESF)에서 ‘디지털 신세계, 성장을 위한 소통전략’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디지털 혁명이 사회 근간이 되는 모든 사업 모델을 바꾸고 있고, 원인은 스마트폰의 등장”이라며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보니 지점이 사라지고, 물건을 사니까 오프라인 유통점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디지털 혁명을 이끄는 것은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세대라고 했다. 이 단어는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혜 있는 인간’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에 빗대 ‘지혜 있는 전화기’라고 명명한 데서 비롯했다.
최 교수는 “포노사피엔스는 미래는 이렇게 하는 게 맞다고 하고 있고, 이것을 자본이 증명하고 있다”며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등장은 시장의 변화를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 5월 기준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대 상위 기업에 포함돼 있다. 시총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제조업체는 삼성전자(005930)가 유일하다.
기존 사고방식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타지 못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은 어른의 상식에 갇혀 있다’는 게 최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창립 9년 만에 기업가치 73조원이 된 우버가 2014년 한국에 들어왔을 때 바로 불법 업체가 돼 버렸다”며 “이제 문명의 방향을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시진핑 주석 교시로 우버를 출시하고 폰으로 택시를 탄 지 6년이 넘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등장한 것이 중국의 디지털 문명 전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문화 혁명을 막으려고 하면 청년 미래는 보장하기 어렵다. 제조업에 천착하지 말고 문명 대전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