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전쟁 탓 가자지구 GDP 81% 급감…일자리는 3분의2 소멸"

2022년 대비 6분의 1 수준
농업 시설 80~90%가 파괴
  • 등록 2024-09-10 오후 6:50:41

    수정 2024-09-10 오후 6:50:41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친 이란 성향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교전이 10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경제 상황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UN의 보고서가 나왔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81% 급감했다. 이는 2022년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파악된다.

가장 큰 원인은 전란 속에서 농업 시설의 80~90%가 파괴된 것이 꼽힌다. 여기에 기업의 82%가 공습 피해로 운영이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올해 1월 기준으로 전쟁 직전 대비 일자리가 20만1000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일자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전쟁 발발 이전에도 가자지구는 전체 인구의 80%가 국제 원조에 의존한 경제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전쟁 이후로는 전체 인구가 빈곤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서안지구에서도 빈곤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UNCTAD는 “교전의 장기화는 팔레스타인 경제 발전에 중요한 장애물로 남아 있다”면서 “현지 경제의 자유낙하를 막으려면 평화 정착과 더불어 국제원조의 확대, 가자지구 봉쇄 해제, 포괄적인 경제 복구 계획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자 중부 데어 알 발라지역에서 지난달 29일 어린이들이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다.(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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