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수익추구 상당히 과도"…연내 두차례 금리인상 예고한 이주열

첫 기준금리 인상 8월 유력..연내 두 번 올린다 전망
고승범 금통위원 '금리 인상' 소수의견
이주열 "부채 통한 수익추구 행위 상당히 과도"
  • 등록 2021-07-15 오후 5:31:57

    수정 2021-07-15 오후 8:59:09

[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연일 하루 1000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는 4차 대유행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꺾진 못했다.

`빚투(빚을 내 투자)에 의한 자산가격 거품`에 이례적으로 강한 우려를 표시한 이 총재의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은, 8년여에 이르는 그의 임기 중 가장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한 명의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8월 첫 금리 인상을 예고하기도 했다. 시장은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한국은행)


한은 금통위는 15일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다만 고승범 금통위원은 코로나19 확산보다 빚투에 의한 자산가격 거품을 더 걱정하며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내놨다.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온 것은 작년 4월(조동철, 신인석 전 위원 금리 인하 주장)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금통위 전례 상 소수의견이 나온 후 이르면 한 달 내 금리 조정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8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번 금통위에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열흘째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확산 영향을 좀 더 지켜보자는 차원에서 금리를 동결했으나 이런 확산세가 아니었으면 금리를 올렸을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총재는 빚투에 의한 자산가격 거품을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 총재는 이날 “경제주체들의 과도한 부채, 수익 추구 행위가 상당히 과도하다”며 “과도한 차입에 의한 자산 투자를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데 이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자꾸 지연시킬 게 아니라 빨리 개선해 나갈 노력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금리 장기화에 자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전 세계적 공통 현상”이라면서도 “우리가 문제를 삼는 것은 차입(대출)에 의한 자산 투자가 높다는 점이고, 이는 다른 나라들과 대비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대부분의 금통위원들도 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에서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금융불균형 해소에 역점을 둬야 할 때라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금융불균형이란 빚을 냈을 때 비용보다 빚을 내 주식, 주택 등 자산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커져 빚투로 자산가격이 오르고 추후 자산가격 거품이 꺼질 경우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이 총재 기자회견은 역대급으로 매파적이었다”며 “코로나19 재확산보다는 금융 안정이 가장 우선시돼야 함을 강조한 만큼 8월, 11월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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