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부동산시장 기대감 ↑…월세 전환 가속화

  • 등록 2015-06-11 오후 4:26:05

    수정 2015-06-11 오후 4:26:51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투자시장에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이자 부담 경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장은 “증가 추세인 주택 거래량과 가격 회복세가 견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동산 자금 조달과 이자 부담 경감 효과로 하반기 거래 및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은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부동산 투자자금 조달이 쉬워지게 됐다”며 “아직 남아 있는 하우스푸어들도 숨통을 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로 중도금 대출 금리도 함께 떨어질 경우 청약시장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함 센터장은 “올해 상반기 위례·동탄2·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공공택지에서 분양된 아파트 단지가 인기를 끌었다면 하반기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분양 사업장 위주로 돈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예금금리 인하 여파로 금융권에서 이탈한 자금이 고정적인 월세 수입이 가능한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으로 더욱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로 전셋값은 더 오를 공산이 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금리 인하로 월세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전셋값도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등 임대차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내년 하반기 이후다. 특히 입주 물량이 몰리는 2017년부터는 현재 저금리로 받은 대출 부담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조명래 단국대학교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소득에 맞는 경제 활동이 이뤄져야 하는데,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소득에 비해 소비가 과도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금리가 오르고 시장이 침체되면 지금 대출로 집을 산 30~40대들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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