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파리' 잡았다가 실명에 안구 적출…무심코 벌어진 일

'나방파리' 잡은 손으로 눈 비빈 중국 남성
세균 감염으로 왼쪽 안구 적출 수술
"파리 등 손으로 잡지 말고, 닿은 부위 소독해야"
"욕실 ·주방 등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
  • 등록 2024-07-25 오후 6:40:13

    수정 2024-07-25 오후 6:40:13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눈꺼풀에 붙은 파리를 맨손으로 때려잡았다가 실명은 물론 안구 제거 수술까지 받게 된 중국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웨이보 캡처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현지 매체를 인용, 광둥성 남부 선전에 거주하는 우 모씨가 겪은 불행을 소개했다.

우 씨는 파리 한 마리가 왼쪽 눈꺼풀 쪽에 앉자 무심코 손으로 파리를 때려잡았다. 그 후 파리를 잡은 손으로 눈을 비볐다고 한다.

약 한 시간 뒤 그의 왼쪽 눈은 빨갛게 부어올랐고 심한 통증까지 느껴졌다. 인근 병원을 찾은 우 씨는 계절성 결막염 진단을 받았다.

약을 먹고 간단한 치료를 했지만 정상이던 그의 왼쪽 시력은 급격히 나빠졌고 눈과 주변에 궤양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의료진은 세균이 뇌로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의 왼쪽 안구를 통째로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우 씨가 잡은건 그냥 파리가 아닌 나방 파리였다. 여름철 배수구나 욕조, 싱크대 같은 어둡고 축축한 곳에서 자주 발견되며 많은 세균을 옮긴다. 유충은 하수 퇴적물, 부패하는 식물 및 미생물을 먹고 산다.

나방 파리는 몸에 많은 수의 병원성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으며 접촉을 통해 사람 눈, 코, 피부 및 기타 부분에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파리로 인한 감염 사례는 종종 발생한다. 지난 2018년에는 중국 동부 산둥성 97세 할머니의 다친 부위에 앉은 파리가 2차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파리와 같은 곤충이 눈 근처로 날아올 때는 잡지 말고 쫓아낸 뒤 닿은 부위를 소독해야 한다”면서 “욕실, 주방, 화장실 등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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