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용한파..공공 일자리 늘어도 민간 ‘찬바람’

실업자 8개월 연속 100만 넘어
청년 실업률, 19년 만에 최고
취업 4000명↑, 8년만에 최저
김동연 “최저임금 속도 조정”
野 “文경제팀 즉각 교체해야”
  • 등록 2018-09-12 오후 4:51:54

    수정 2018-09-12 오후 4:51:54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 8월에 3000명까지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 규모. 단위=명.[출처=통계청]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고용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실업자는 8개월 연속 100만명을 돌파했고 취업자 증가 규모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실효성 있는 일자리 대책이 절실하고 문재인정부 경제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된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113만3000명으로 작년 8월보다 13만4000명 늘었다. 실업자 수는 8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 8월 기준으로 1999년 8월(136만4000명) 이후 19년 만에 최대치였다. 실업률(4%)은 작년보다 0.4% 포인트 올랐고 고용률(15세 이상 기준, 60.9%)은 작년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로 작년보다 0.6% 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8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다. 체감 청년실업률(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로 해당 통계를 집계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도·소매업 등 전체적인 경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취업 지표는 더 악화했다. 지난달 취업자는 2690만7000명으로 작년 8월보다 3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증가 폭(마이너스 1만명) 이후 8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공공행정 등의 공공부문 일자리는 늘었지만 도·소매업(-12만3000명)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 경제의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이라고 진단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구조적 문제와 경기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최저임금 속도나 근로시간 단축(탄력적 근로제) 단위기간을 조정하는 문제에 대해 대안을 만들고 관계부처, 당·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의 안일한 현실인식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단기간에 고용이 좋아지기 힘들다”며 “소규모 자영업·중소기업 현장조사를 한 뒤 경제팀 내 치열한 논쟁을 통해 대책을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은 “경제난을 지속적으로 악화시키고만 있는 경제팀을 즉각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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