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은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까지 맡았다. 올해는 난민문제와 정치 일정 등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서방 주요 정상들이 대거 불참해 시 주석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포럼 개막에 앞서 시 주석은 도리스 로이트하르트 스위스 연방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 직후 가진 회견에서 시 주석은 “보호주의 포퓰리즘 반세계화가 부상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경제협력에 좋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시 주석이 스위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모두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기조연설에서 세계화를 향한 강한 신념을 강조하고 동시에 보호무역주의 흐름에 대항해 자유무역 질서를 포용하는 중국의 리더십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보호무역주의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SCMP)는 “시 주석이 다보스포럼에서 전세계 수많은 정치와 경제 리더들에게 중국 입장을 밝히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며 “시 주석의 개막연설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G2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 세계적 현안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취할 것인지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로 47회째인 이번 다보스포럼은 17일부터 20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열리며 국가정상급 리더 40~50명을 포함해 글로벌 리더 3000명이 참석한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다. 포퓰리즘, 빈부격차 등 전세계적 갈등 요소와 지구온난화, 인공지능(AI)의 발전 등에 대해 주로 논의된다. 포럼 마지막날인 20일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취임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