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전면 부상..신세계百 책임진다

  • 등록 2015-12-03 오후 3:55:55

    수정 2015-12-03 오후 4:08:09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이명희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정유경 부사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다. 이로써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 이어 여동생인 정 부사장까지 ‘신세계 남매’가 본격적인 그룹 운영에 뛰어든 셈이다.

3일 단행된 신세계(004170)그룹 인사에서 정유경 백화점 총괄 부사장은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신임 사장은 지난 1996년 신세계 계열사 조선호텔에 입사한 이후 튀는 행보를 보이진 않지만 조용히 경영성과를 올려왔다. 특히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안목을 살려 매장 디자인·패션 분야에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호텔에서 경영수업을 받던 정 신임 사장은 지난 2009년 신세계로 자리를 옮기며 경영에 본격 참여하기 시작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해외 유명 브랜드를 수입을 주도한 것도 정 신임 사장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코치, 돌체앤가바나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브랜드가 그의 손을 거쳤다.

또 정 신임 사장은 지난 2000년 이마트에서 내놓은 자체 브랜드(PB) ‘자연주의’를 2010년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옮겨와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로 리뉴얼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자주’의 단독매장을 여는 등 사업을 확장 중이다. 향후 유통채널을 국내외로 확대해 오는 2020년까지 50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지난해 리뉴얼 오픈한 신세계 본점 식품관도 정 신임 사장이 주도했다. 국내서 보기 힘든 브랜드를 해외 브랜드를 들여오고 떡방, 술방 등을 한국 전통음식 매장을 전면 배치하는 신선한 시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 신임 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는 비디비치 코스메틱을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사실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인수 이후 대규모 투자를 거듭했지만 지난 3년간 적자상태를 벗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비디비치의 부활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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