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금융권, 핀테크 업계가 오는 12월 본격화되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시장을 앞두고 막바지 채비에 한창이다. 이런 추세라면 다음달까지 30여개 업체가 기능적합성 심사와 보안 취약점 점검을 통과하고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의 첫 관문인 통합인증 시장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NHN페이코·네이버·신한은행·KB국민은행 등이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지위를 먼저 따고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카카오(035720)·토스·뱅크샐러드 등도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기능적합성 심사 17곳 통과…“12월 오픈 맞춰 약 30곳 준비”
2일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뱅크샐러드, 민앤지(214180), 핀크 등 17곳이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했다. 카카오페이, 토스 등 심사를 진행 중인 업체까지 합치면 12월이 되면 30여 곳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데이터는 정보주체에게 데이터 주권을 돌려주는 것으로, 이를 위탁받은 업체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모은 금융정보, 비금융정보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핵심으로 꼽힌다. 내년 1월 1일부터 기존 스크래핑 방식으로 정보를 긁어오는 것은 금지되고 API 사용이 의무화된다. 이에 앞서 올해 12월부터도 금융보안원 주관의 표준 API 최종 규격 기준에 따른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하고, 보안 취약점 점검을 완료하는 등 준비가 되는 업체들은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12월 서비스를 오픈하려는 업체들은 이미 기능적합성 심사를 신청하고 이달까지 보안 취약점 점검을 마치려고 할 것”이라며 “모든 조건을 통과한 업체들은 신용정보원의 비공개 베타테스트(CBT)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제까지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획득한 업체는 총 45곳으로, 네이버파이낸셜 등 아직 기능적합성 심사를 신청하지 않은 나머지 15개 업체는 내년 의무화 시점에 맞춰 준비하고 있지만 당장 12월 1일 오픈에 맞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조만간 기능적합성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며 내부적으로는 일정 대로 잘 준비하고 있다”며 “12월 중에는 늦지 않게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이코·네이버 등 통합인증 시장 선점…카카오·토스 등도 참전 준비
전자서명인증사업자를 획득한 업체는 금융보안원의 법적요건 심사를 거쳐 통합인증 참여기관으로 확정하고, 신용정보원의 종합 포털을 통해 등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렇게 등록된 민간 인증서를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최소 1개 이상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만큼 인증 사업자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된다.
지난 8월 가장 먼저 전자서명인증사업자를 통과한 NHN페이코는 현재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을 포함한 10개의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계약을 완료했으며, 마이데이터 정보 제공자 및 중계기관 68곳과도 연동 단계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도 사업자 지위를 획득하고 인증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양한 니즈를 가진 마이데이터 사업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실제 서비스를 적용하는 단계에서 무리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쏟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와 행정안전부의 정부24 등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카카오와 토스, 뱅크샐러드 등도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지위를 획득하는 대로 마이데이터 통합인증 사업에 뛰어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