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 대우조선 사장 "CEO 미선임, 빨리 정리되길"

비상경영체제 돌입..3총괄 1본부 3실→1총괄 3본부 3실

등록 2015-04-01 오후 6:07:52

수정 2015-04-01 오후 6: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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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사장 인선 문제로 어수선한 사내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나섰다.

고재호(사진) 대우조선(042660) 사장은 1일 사내포털을 통해 “최근 대표이사 미선임 이슈로 각종 혼란이 초래되며 회사가 미증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사장으로서 현재의 상황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러한 상황이 이른 시일 내 정리되기를 간곡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 사장은 “작금의 혼란 상황을 직시해 신뢰와 열정을 지닌 진정한 주인의 자리로 돌아가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대우조선은 최근 차기 사장 인선 문제를 놓고 각종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고재호 사장의 임기는 지난달 29일자로 만료됐지만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별다른 이유없이 후임 사장 인선을 미루고 있다. 고 사장이 차기 사장이 선임되기까지 임시 대표직을 맡은 상황.

최고 경영자 인선 문제가 가닥을 잡지 못하면서 수주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공백 장기화를 우려한 해외 선사들이 선박 건조 작업에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고재호 사장은 특히 임단협을 앞둔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고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들도 예산삭감과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디플레이션의 우려가 대두되는 등 국내외 상황이 매우엄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 내부에서는 영업, 생산, 재무 등 큰 축들이 일제히 경고음을 내고 있고, 상대적 우위를 보였던 상선 수주도 경갱국 및 동종업계의 사활을 건 도전으로 ‘승자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 사장은 “가장 큰 위기는 우리 모두가 은연중에 회사의 존속가능성을 너무 당연히 여기는 막연한 낙관주의”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의 소중한 일터인 대우조선은 지속적으로 안정적 고용과 수익을 실현해야 하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 같은 존재인데, 임금은 생산성과 물가에 연계돼야 한다는 상식이 무시되고 동종업계와의 단순비교를 통한 적당한 타협만 반복된다면 ‘거위의 배’를 갈라 버리는 성급함의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