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이라크 유전 공사 계약 해지 왜?

공사 규모 약 5600억원…"이라크 내전 지속 영향"
  • 등록 2015-03-06 오후 6:46:43

    수정 2015-03-06 오후 6:46:43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지난해 수주했던 5억 4580만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 관련 공사가 발주처의 요청으로 계약이 해지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6일 “이라크 내전 영향으로 더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어 계약이 해지됐다”며 “지난해 상반기 착공 이후 가설 사무실만 짓고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단 상태가 지속되면 간접비 지급 등으로 회사가 자칫 손해를 볼 수 있었다”면서 “발주처로부터 선수금 10%를 받은 상태로 손해보다 오히려 이득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5월 이라크 남동부 바스라주에 있는 주바이르 유전 지대의 기존 원유 생산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 ‘주바이르 DGS PJ’의 3개 패키지 공사 중 남측 패키지 공사를 수주했다.이 공사는 이라크 ENI 컨소시엄이 발주했다.

대우건설이 공사를 맡은 DGS플랜트는 지층에 있는 퇴적물과 모래, 가스 등으로부터 원유를 분리하는 시설로 분리된 원유에서 휘발유·경유 등이 생산된다. 이라크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바이르 유전 지대의 전체 공사가 완료되면 하루 원유 생산량이 19만 5000배럴에서 85만배럴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이라크 내전이 시작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현재 이라크 정부군은 극단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티크리트를 탈환하기 위해 외곽 지역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이며 시내 중심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티크리트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IS가 장악한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로 향하는 길목 중간에 있어 모술 탈환 작전의 성공을 위해 장악해야 할 요충지로 꼽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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