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최대 27cm 폭설, 인명피해 등 사고 속출

양평군 옥천면 차고지 붕괴로 제설작업하던 80대 숨져
화성에서는 교통사고현장 통제하던 도로공사 직원 사망
도로 곳곳 추돌사고와 전신주 파손으로 정전 잇따라
오후 5시 기준 군포 27.4cm, 경기도 비상2단계 발령
  • 등록 2024-11-27 오후 5:45:31

    수정 2024-11-27 오후 5:45:31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27일 경기지역에 최대 27cm에 달하는 폭설이 내리면서 도내 곳곳에서 인명피해를 비롯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 최대 2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린 2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일대에서 빙판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차량이 인도 위로 올라가 있다.(사진=뉴스1)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양평군 옥천면의 한 농가에서 제설작업 중 차고지가 무너지면서 80대 A씨가 숨졌다. A씨는 알루미늄 소재로 지은 천막형 차고지 위에 쌓인 눈을 치우던 중 차고지가 붕괴하면서 아래에 깔린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1시 26분께에는 화성시 매송면 천천리 일대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현장을 통제 중이던 도로공사 관계자가 주행하는 차량에 치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기 광주시 남종면에서는 전신주가 옆으로 넘어져 일대 230여 가구가 정전되는 사고가 났다. 한전은 쌓인 눈으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전신주가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 퇴촌면에서도 쓰러진 나무가 전선에 걸리면서 3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눈길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수원시 영통구 용서고속도로 동탄 방향 길마재터널 입구 부근 도로에서 차량 2대가 추돌하는 사고와 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비슷한 시간 용인시 수지구 포은대로 용인 방향 도로에서도 3중 추돌사고와 4중 추돌사고가 났다. 이어 오전 10시 20분께 안성시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 방향 옥정교 부근에서 주행 중이던 화물차가 미끄러져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섰다.

오전 10시 40분께는 평택시흥고속도로 시흥 방향 군자JCT 부근에서 주행 중이던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3차로를 가로막아 통행이 수십 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오후 5시 기준 대설경보는 광명·과천·안산·수원 등 경기남부 16개 시군으로 확대됐다. 대설주의보도 김포·오산 등 경기남부 9개 시군과 고양·의정부 등 경기북부 10개 시군에 발효된 상태다.

이날 오전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적 적설량은 군포 27.4cm, 의왕 27.4cm, 안양 24.9cm, 수원 23.5cm 등 순으로 오후에 접어들면서 경기남부권에 집중되고 있다.

경기도는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전날 발동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비상 2단계는 상황관리반장을 팀장에서 자연재난과장으로 상향하고 근무 인원을 25명으로 확대해 비상근무를 실시하며 대설상황에 대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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