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2년 전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고도 촉법소년이라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던 10대 3명이 집단 폭행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 2년 전 ‘렌터카 사망사고’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촉법소년들이 최근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 사진은 사건 당시 가해 학생들이 경찰 조사 중 사진을 찍은 모습. 오른쪽 사진은 사고 충격으로 처참히 구겨진 피해 오토바이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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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모(16)군 등 10대 3명은 공동폭행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폭행에 가담한 또 다른 공범 2명은 불구속 상태로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달 3일과 11일 양천구 일대에서 13살 A군과 B군을 각각 5시간 18시간 동안 끌고 다니며 때린 혐의를 받는다. A군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지만, 이들은 조사에 응하지 않고 약 일주일 뒤 B군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이군 등 3명에게 100만원 이상을 빼앗기고 잔혹한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케이블 타이로 묶고 때린 다음 라이터로 손목을 지졌다”라며 지난달 3일에는 인적이 드물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건물 뒤편에서 5시간 동안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군 역시 SBS를 통해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B군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찜질방과 카페 등에 B군을 끌고 다니면서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B군은 치아 2개가 부러지고 강제로 머리카락이 잘리는 등 피해를 입었다.
구속된 이군 등 3명은 지난 2020년 3월 서울에서 차를 훔쳐 대전까지 몰고 갔다가 오토바이를 친 뒤 달아났던 촉법소년들이다. 당시 사고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 신입생이 숨졌지만, 사고를 낸 이들은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아무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