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화이차, 삼성SDI 배터리 장착 전기차 생산 중단(종합)

  • 등록 2016-07-11 오후 6:58:29

    수정 2016-07-11 오후 6:58:29

[이데일리 권소현 김혜미 기자] 중국 안후이 장화이 자동차가 삼성SDI(006400)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생산을 중단했다. 삼성SDI가 중국 정부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인증을 받지 못한 만큼 해당 차량이 정부 보조금 대상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안후이 장화이 자동차는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iEV6s의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왕팡룽 장화이자동차 신에너지 차량 연구개발 담당 임원은 “정책적 리스크 때문에 iEV6s 판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정책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에 삼성SDI가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으면 차량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EV6s은 보조금을 제외하면 차값이 23만4800위안(약 4028만원)으로 전기차 중에서 가장 비싼 모델이다. 작년 11월 광저우 오토쇼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한번 충전으로 251km를 달릴 수 있어 프리미엄 전기차로 통한다.

중국은 대기질 개선과 원유 수입 감축을 목적으로 전기차 보급 정책을 추진하면서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보조금이 유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업화신식화부는 작년 5월 배터리 제조업체들에게 품질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25개 기업에만 인증을 해줬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달 공업화신식화부가 발표한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에 포함되지 못했고 32개 대기(waiting) 기업에도 들지 못했다.

이들 업체는 5차 인증에 서류를 보완해 접수할 계획이며 이달 말쯤 공고가 나면 8월 말에서 9월 초에 최종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지난해 11월 이후 장화이자동차에 자동차 1800대분에 해당하는 전기차 배터리 800만셀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말 장화이자동차 측으로부터 전기차 생산을 중단한다는 연락을 받은 뒤부터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왕류성 자오상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과 일본 배터리가 싼데다 성능이 좋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이들 국가의 배터리를 선호했다”며 “하지만 중국 자동차 업체 상당수가 배터리 규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장화이 외에 포톤, 위퉁버스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상하이자동차(SAIC)와 FAW, 그레이트 월, 체리 등에 공급 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로 서류를 준비해 인증을 통과하면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에 믿을만한 배터리 공급사가 없어 장화이자동차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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