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기아자동차(000270) 노사가 4개월간 긴 줄다리기 끝에 2016년 임금단체협상을 이끌어냈다. 기아차 노조의 잠정 투표가 가결되면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임금협상이 모두 마무리 된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기아차는 22차례 파업으로 인한 2조원의 손실을 입었다.
기아차는 2일 소하리공장 본관에서 박한우 사장과 김성락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22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주요 합의 내용은 △기본급 7만2000원 인상(호봉승급분 및 별도호봉승급 포함) △성과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34주 지급 등이다.
단체협약은 근로조건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여성 복지 확대, 건강 증진, 식사 질 향상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종업원의 활용도를 고려한 일부 항목을 현실에 맞게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데 중점을 뒀다.
기아차 관계자는 “회사는 원칙을 준수하며 경영여건을 고려한 합리적 수준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연말까지 남은 기간 생산 손실을 최대한 만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7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단체협상과 별도로 사내 하청 관련 교섭을 진행해 온 기아차 사측과 기아차 노조, 사내하청분회는 지난달 31일 사내하청 특별교섭에서 2018년까지 직접생산 하도급업체 근로자 1049명을 정규직 특별채용키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