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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부회장은 2014년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취임한 직후 임원의 30%를 감축하는 고강도 인사를 시행하고, 올해 상반기 조선 관련 계열사 임원 25%를 줄이는 고강도 인적혁신을 추진한 인물이다. 특유의 결단력으로 경영합리화 작업에 나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1분기 10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 상반기 9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이 추진하고 있는 비(非)조선사업부 분사 등 사업재편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강환구 사장은 현대미포조선의 사장을 역임하면서 최악의 조선업황 속에서도 20년 연속 노동조합과 무분규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한 점이 돋보인다. 그룹에서 가장 먼저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한 협상 타결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의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확보함과 동시에 조선·해양 부문 등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의 경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강 사장은 설계-생산-기획 등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주요분야를 두루 거친 인재다.
현대중공업은 또한 이번 인사에서 그동안 부사장이 운영해 온 선박해양영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격시켰다. 대표이사는 투톱체제지만 기능적인 면으로는 △사업전략 △본사 경영 △영업 등 삼각편대가 구성된 것이다.
이는 ‘영업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는 회사의 방침을 반영한 인사로 풀이된다. 선박해양영업본부 수장인 가삼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조직에 힘을 싣겠다는 얘기다. 인력 충원이나 조직개편 방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업부문에 더 큰 권한이 실릴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가삼현 사장은 1957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주로 선박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이와 함께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에는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생산본부장인 한영석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한영석 사장은 1957년생으로 충남대 기계과를 졸업해 현대중공업에서 설계와 생산을 거친 현장 전문가로 최근 공정안정화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회사인 현대 E&T 대표에 이균재 전무, 현대중공업 그린사업에 김성락 전무, 로봇사업에 윤중근 전무, 서비스 사업에는 안광헌 전무가 각각 새 대표로 내정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기획실은 그룹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틀을 만들고 이에 따른 사업재편과 독립경영 체제를 확립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향후 업황 부진 장기화에 대비하고 각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경영합리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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