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韓 성장률 낮아질 것…재정상황 감안해 추경해야”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 지명 후 첫 기자 간담회
“국가채무 급격히 늘어…현정부 지원 부족하지 않아”
“MSCI 만나 선진지수 가입 노력…CPTPP 가입 신청”
  • 등록 2022-04-12 오후 6:12:53

    수정 2022-04-12 오후 6:20:20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윤석열 정부의 50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방침과 관련해 “재정(지표) 척도나 국가채무가 급격히 늘어난 재정 상황도 감안하면서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재정 건전성을 당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범위 내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홍 부총리 후임으로 추경호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가 지명된 후 처음 열렸다.

줄곧 대규모 추경을 반대해왔던 홍 부총리는 인수위의 추경 추진과 관련해 “다음 정부에서 판단하는 걸로 해서 말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정부 지원이 부족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으로 재정 상황에 대해서는 새 정부가 어떤 기조를 이어갈지가 관건이라며 재정준칙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홍 부총리는 “재정준칙 입법이 1년 반 동안 진전이 없지만 (도입 시기인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준비해야 된다”며 “행정부 내부라도 준수하고 있는데 새 정부에서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현재 경제 여건에 대해선 엄중한 인식을 나타냈다. 홍 부총리는 “(곧 있을) G20(주요 20개국 회의에서) IMF(국제통화기금)이 WEO(세계경제전망)를 발표하는데 우리나라 포함 성장률이 낮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물가 인플레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게 전망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제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조만간 국제 신용평가사 등을 만나 한국의 재정 상황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면서 대외 신인도를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환율은 최근 경제 지표 중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부분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1원 오른 1236.2원에 마감되며 높은 수준이다. 홍 부총리는 “이제까지 지켜봤던 환율 수준에서 굉장히 높아 정부도 아주 정말 환율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관찰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늘 정부가 말한 것처럼 시장 안정조치를 할 준비가 돼있고 필요하면 하겠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의 선진지수 가입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미국 뉴욕에서 MSCI 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MSCI (선진지수) 가입을 위한 요건 충족을 위해 연초부터 제도 개선을 해오고 있다는 노력과 의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외환시장 최대 개방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검토한 방안을 토대로 정리를 하겠다고 전하며 24시간 개방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CPTPP)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이번 정부 내 가입 신청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국익을 확보하는 여러 가지 협상이 있다”며 “지금 정부에서는 신청서만 제출하고 본격 논의할 때는 협상을 이끌어낸 다음 정부의 몫이고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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