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백두산 호랑이 30년 만에 발견"

中 백두산자연보호구서 포착돼
  • 등록 2024-12-05 오후 5:52:00

    수정 2024-12-05 오후 5:52:00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북한 접경인 중국 지린성 백두산(중국 명칭 창바이산) 국가자연보호구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30년 만에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3일 중국 지린성 동북부 백두산(중국 명칭 창바이산)에서 휴대전화로 촬영된 야생 백두산 호랑이(시베리아 호랑이) 모습 (사진=연합뉴스)
5일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자연보호구 관리소 직원들은 백두산 서쪽 비탈의 관광도로 인근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를 발견하고 휴대전화로 촬영에 성공했다.

시베리아 호랑이로 불리는 백두산 호랑이의 중국명은 둥베이후이다. 중국 동북지역과 백두산 등에 서식하고 있다.

관리소 직원들은 일주일 전 해당 지역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을 발견했다.

이에 모니터링 카메라 9대를 설치해 감시에 들어갔고 또 호랑이 출몰에 주의하라는 경고 표지판을 설치했다.

이번 발견에 대해 지린성 임업·초원국은 야생 백두산 호랑이의 서식지가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일대에 2021년 10월 지정한 백두산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으로부터 서쪽으로 200㎞ 이상 확장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임업·초원국의 지난 4월 발표에 따르면 백두산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에서 안정적으로 서식하는 야생 백두산 호랑이 수는 약 70마리다.

이는 2017년 국가공원 시범 지정 때보다 개체 수가 2배 증가한 것이다. 야생 아무르표범도 약 80마리에 이른다.

당시 가장 먼저 호랑이를 발견한 주민은 호랑이를 구경하다 철문을 덮친 호랑이에 큰 사고를 당할 뻔하기도 했다. 철문을 덮쳤다 흥분한 호랑이가 다른 곳으로 내달렸기 망정이지, 부서진 틈을 비집고 들어와 인명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다. (영상=웨이보)
앞서 지난달에는 헤이룽장성의 조선·만주족 마을에 백두산 호랑이가 나타나 마을 주민들을 공격했다. 이에 65세 주민이 손목을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하바롭스크 동부의 한 마을에서 개와 산책하던 남성이 백두산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기도 했다.

백두산 호랑이는 북한과 중국 동북지역, 만주, 러시아 우수리강 등지에 분포하는데 겨울철 먹이가 부족한 백두산 호랑이가 민가로 내려와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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