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명 목숨 앗아간 미얀마 옥 광산, 4년 전 그곳이었다

파칸지역 광산 산사태 발생 33명 사망·9명 실종
안전 차원서 채굴 중단했다가 비리로 다시 열어
국제 단체 “40만여명이 위험한 곳서 계속 일해”
  • 등록 2023-08-17 오후 6:02:36

    수정 2023-08-17 오후 6:02:36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미얀마에서 산사태로 옥 광산이 무너져내려 광부 3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해당 지역은 이와 비슷한 사고가 여러차례 되풀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전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미얀마 당국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미얀마 소방당국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얀마 북부 파칸 지역 옥 광산에서 발생한 사고 현장에서 수습한 시신이 바닥에 놓여있다.(사진=AFP)


1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미얀마 북부 카친주 파칸 지역에 있는 옥 광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최소 33명이 숨졌다. 사흘째 이어진 구조작업에선 시신 총 33구가 수습됐다. 당국은 실종자 9명을 수색 중이다.

이번 참사는 폭우에 옥 광산의 절벽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사망한 광부들은 대부분 흙더미에 갇힌 채 발견됐다.

사고 발생지인 파칸 지역의 옥 광산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좋은 광물 본거지로 알려졌다. 다만 잦은 산사태로 사상자가 빈번하게 나오는 곳으로도 전해졌다. CNN은 “2020년에도 해당 광산에서 산사태로 160명 이상이 사망했고 2021년에도 유사한 재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끌었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권에서는 환경과 노동자의 안전을 이유로 해당 지역의 옥 채굴이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2021년 미얀마 군부 쿠테타 이후 군사정권은 불법적으로 옥 광산업체가 제공하는 뇌물을 받아 채굴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비영리단체 글로벌 위트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얀마 옥 산업은 분쟁, 부패, 착취의 관행으로 만연해 있다”며 “40만여명의 미얀마 노동자가 이 지역의 위험한 옥 광산에서 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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