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 이 대표는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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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0선 중진’의 기적을 일궈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첫날 공개행보에서 수많은 뒷이야기를 남겼다.
특히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중반 대표답게 이 대표의 이날 일거수일투족은 수많은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상에서는 특히 이 대표의 손글씨, 눈물, 광주방문, 폴더인사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광주, 서울을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우선 오전에는 국립서울현충원이 아니라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보수의 전통가치인 안보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 대표의 방문 소식이 알려진 뒤 여론의 관심이 쏟아진 건 손글씨와 눈물이었다. 이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현충탑을 참배하고 헌화·묵념한 뒤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다소 초등학생 같아 보이는 삐뚤삐뚤한 글씨체를 두고 유쾌한 반응이 쏟아졌다.
|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4일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 참배를 마친 후 유가족을 만나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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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뜻하지 않게 눈물도 선보였다. 천안함 희생 장병의 유족과 만난 자리에서 “보수 정부가 집권하고 있을 때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10년이 넘었는데도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을 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보였다.
이후 광주로 달려간 이 대표는 ‘아픈 역사에 대한 공감’를 강조했다. 광주 학동4구역 철거 현장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5·18 이후 태어난 첫 세대의 대표로서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특히 “광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 “호남의 미래세대와 지역 발전, 일자리 문제를 논의할 시점이 가까운 미래에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서울로 돌아온 이 대표의 핵심 키워드는 폴더인사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소속 의원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신임 지도부 중 최연소인 배현진 최고위원보다 2살 어린 이 대표가 한껏 몸을 낮추자 의원들은 박수와 환호로 응원했다.
이 대표는 의총 인사말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40%를 돌파한 결과도 나왔다”며 “우리 당 중심의 야권대통합이 가시화하고 있다. 당 안팎의 정말 풍성한 대선주자군과 문재인 정부에 맞설 빅텐트를 치는 데 소명이 있다”고 말했다.
| 14일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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