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7월 인도분이 1파운드당 4.47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2일 최고점(4.74달러)을 기록한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2011년 1월(4.47달러) 전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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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를 제외하면 당장 생산 증대 여력이 높지 않아 당분간 단기 유가 강세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 상승은 정유 업종 투자 심리에는 긍정적이지만,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단기 수요 부진한 상황에서 원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국제 정치 지형 변화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계 2위 구리생산국인 페루에서는 유력 대통령 후보가 광산 기업에 대한 세금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구리 공급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세계 1위 구리생산국인 칠레에서도 광산 기업에 대한 세금을 높이는 안이 하원을 통과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자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잡음에 대응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이던스 공개 시 원자재 시장뿐만 아니라 자산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럴 땐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 그리고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보다는 경기 민감 자산이 연준 기조 변화에 대응 가능한 체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경기 민감 자산 중 장기 수요 성장세가 예상되는 산업금속 섹터 투자에 관심을 두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