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동대문구의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같은 PC방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관내 16번째 확진자인 22세 여성은 지난 7일 세븐PC방을 방문했다
이 PC방은 앞서 9번 확진자와 12번, 13번 확진자 3명이 다녀갔다. 9번 확진자는 지난 1일, 형제인 12~13번 확진자는 지난달 27~29일과 이달 1~2일 등 수차례 이 PC방을 다녀갔다. 9번 확진자는 동대문구의 2번 확진자인 동안교회 전도사의 접촉자다. 12번 확진자는 9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밝혀졌다.
16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PC방이 유력한 전달 통로로 추정된다. PC방은 최근 집단감염 장소로 부상한 구로구 콜센터와 비슷한 환경이다. 이용자들이 나란히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다가 PC를 사용하는 자리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비말 전파 가능성이 높다. 확진자들이 다녀간 PC방은 전체 좌석 140여석 규모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개학 연기와 학원 휴원 등으로 갈 곳이 없어진 학생들이 PC방으로 몰릴 수 있어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개학 연기로 갈 곳 없는 학생들이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밀폐된 공간에 오래 머무르는 특성 등을 고려해 특별관리 차원에서 영업중단을 권고하는 행정명령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염병예방관리법 제47조1항을 근거로 제시하며 “만에 하나 감염병 예방을 대처하기 어렵거나 위험이 증대된다면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9일 세종시 나성동의 한 PC방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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