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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절반 교체 목표”…19대 교체율 41.7% 넘을까
박맹우 사무총장은 21일 오후 총선기획단 6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21대 총선 시 현역의원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개혁공천을 하기로 했다”며 “교체율을 높이기 위해 현역 의원 3분의1 이상 컷오프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공천원칙이 제대로 적용된다면 한국당 의원 108명(지역구 91명, 비례대표 17명) 중 54명 이상을 내년 국회에서 볼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지역구 의원 91명 중 3분의 1 이상 공천에서 강제로 배제하고, 비례대표 전원이 교체된다면 최소한 47명 이상이 교체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김무성·김세연·김성찬·유민봉 의원 등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이들도 추가하면 교체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한국당이 현역 50% 이상 교체를 목표로 잡은 것은 물갈이 폭이 컸던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의 현역 의원 교체율(41.7%)을 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2016년 20대 총선에 새누리당의 현역 의원 교체율은 23.8%에 불과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컷오프 비율을 3분의 1로 정한 것에 대해 “현역 의원 50% 교체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 컷오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공천 방향과 컷오프 관련 세부사항은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반발 예상…“黃 단식과 발표 시점 겹친 것 뿐”
앞서 한국당은 김태흠 의원(재선)이 영남·강남 3선 이상 용퇴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주장한 이후 인적 쇄신을 두고 크고 작은 내부갈등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부산 남구갑을 지역구로 둔 4선 김정훈 의원은 “감정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말라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의원이 한국당을 ‘좀비 정당’이라고 힐난하며 대대적 쇄신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당 일각에서는 “먹던 우물에 침을 뱉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박 사무총장은 황 대표의 단식과 인적 쇄신 발표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총선기획단이 월요일과 목요일 정기회의를 하는데, 월요일에 논의를 하다가 결론을 못 내서 오늘 다시 끄집어내 논의했다”며 “발표 시기가 황 대표의 단식과 겹쳤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총선기획단은 공천룰을 공정하게 만들면 내부 반발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진복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은 “내부 반발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얼마나 공정한 룰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모두에게 똑같고 공정하고 공평한 룰이라면 의원들도 수긍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