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오는 27일 총선을 앞두고 집권 자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 어렵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22일 이를 인정했다.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겸 집권 자민당(자민당) 대표(사진=로이터) |
|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아이치현 오카자카시에서 한 유세 연설에서 “여당이 다수당을 유지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민주당 정권 시절을 언급하면서 “미일관계는 붕괴 직전이었고, 동일본 대지진에도 대응하지 못하는 정권을 두 번 다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선거 운동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야당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배경에는 자민당이 지지층을 공고히 하지 못하고 있다는 초조함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앞서 지난 21일 아사히신문은 지난 19~20일 전화와 인터넷으로 전국 유권자 약 36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자민당 중의원(하원) 의석수는 기존 247석 보유에서 이번 선거에서 50석 정도가 줄면서 단독 과반(233석 이상)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번 일본 총선에서는 지역구 289명, 비례대표 176명을 합쳐 총 465명 의원을 뽑는다.
아사히는 “자민당은 2012년 중의원 선거에서 재집권한 이후 단독으로 다수당을 유지해 왔지만 이번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예상대로라면 자민당이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는 것은 5번째 선거 만이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는 이번 선거 목표로 자민당과 공명당이 함께 연립해 과반을 달성하는 것을 내세웠지만, 불투명한 상황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기존 32석을 보유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30석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중의원을 해산하고 오는 27일 조기 총선거로 국정 운영의 동력을 얻고자 승부수를 띄웠지만,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여파와 함께 고물가 지속 등으로 국민 불만이 커지면서 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