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설악산 오르다 다친 외국인, 구조대가 한시간 업고 내려와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빗길 설악산을 오르던 외국인 여성이 사고를 당해 구조대원이 직접 업고 내려오는 투혼을 발휘했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사진=게티 이미지)

30일 강원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 8분쯤 속초시 설악동 울산바위 정상 600m 전 지점에서 이스라엘 국적의 A(여·21)씨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좌측 발목에 부상을 입고 조난, 인근 등산객의 도움을 통해 119에 신고를 접수했다.

산악구조대가 곧바로 구조 작업에 나섰으나 당시 설악산에 비가 내리고 짙은 안개가 껴 헬기를 통한 구조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원들은 1.1km에 이르는 구간을 A씨를 직접 업고 하산해 무사히 구조에 성공했다. A씨가 산에서 내려오는 데는 1시간 20여분이 걸렸다. A씨는 대기중이던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받았다.

김슬빈 소방교는 “타국에서 부상을 입고 조난돼 크게 당황했을 외국인 등산객을 무사히 구조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위험에 빠진 국민을 지킬 수 있도록 선배 대원들을 따라 팀워크를 키우고 체력단련에도 더욱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