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북한 음악, 국립국악원에서 만난다

'기록과 상상' '북녘의 우리소리'
국악박물관 북한음악자료실 개실 기념
한민족 음악의 정체성 확인하는 무대
  • 등록 2020-08-04 오후 4:32:03

    수정 2020-08-04 오후 4:32:03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국악원은 북한음악 자료를 바탕으로 한 공연 ‘한민족 음악회 기록과 상상’과 ‘북녘의 우리소리’를 오는 7일과 11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국악박물관의 북한음악자료실 개실을 기념해 마련한 무대다. 남북 분단 이후 악보와 음원 등으로 남겨진 북한음악 관련 자료를 국립국악원이 입수해 연주로 되살려 선보인다. 음악 해설로 관객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한민족 음악회 기록과 상상’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꾸민다. 분단 이후 전통을 계승하며 한민족 음악의 정체성을 이어간 대표적인 북한 음악가 4인(최옥삼·정남희·리건우·김순남)의 작품을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무용가 최승희의 무용 반주음악으로 창작된 민족관현악 ‘칼춤’(최옥삼 작곡), 1950년대 북한 민족음악의 수준을 엿볼 수 있는 가야금협주곡 ‘평양의 봄’(정남희 작곡), 서양음악과 전통성의 절묘한 균형을 살린 ‘자장가’(김순남 작곡), 소박한 가사와 서정적인 선율의 ‘동백꽃’(리건우 작곡) 등을 만날 수 있다.

한민족 음악에 기여한 윤이상의 작품 ‘캄머 심포니 1(Kammer Sinfonie No.1)’도 함께 연주한다.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지휘를 배운 박태영 수원대 교수가 지휘를 맡는다. 평양 국립교향악단 피아니스트 출신인 김철웅 연주자가 사회를 맡아 공연의 깊이를 더한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준비하는 ‘북녘의 우리소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북한의 50~60년대 악보와 음원을 연주로 재현한다. 음원을 재현해 선보이는 곡은 ‘박예섭 거문고 산조’ ‘기성팔경’ ‘온정맞이’ ‘절구질소리’이며 악보를 재현해 연주하는 곡은 ‘신아우’ ‘새봄’이다. 모두 이번 공연을 통해 최초로 공개하는 곡들이다. 문주석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가 해설을 맡는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기록으로 남겨진 과거의 유산을 이 시대 공연으로 재현해 한민족 전통 음악의 생명력을 더욱 높이고 미래의 다양한 창작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공연의 티켓 가격은 1만~2만원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객썩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사진=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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