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환영” 결혼평등법 시행 후 관광객 400만 몰릴 ‘이 나라’

2년 내 연간 관광객 400만 명 증가
관광 수입 증가→GDP 0.3%↑ 예상
  • 등록 2024-11-15 오후 3:33:37

    수정 2024-11-15 오후 9:53:48

퀴어 페스티벌 현장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태국 결혼평등법 시행으로 2년 내 연간 40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이 추가로 유입되고, 관광 수입도 연간 20억 달러(2조 7972억 원)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은 2019년 대만과 2023년 네팔에 이어 내년 1월 22일 아시아에서 세 번째, 동남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국가가 된다. 아고다와 액세스 파트너십(Access Partnership)은 이에 맞춰 ‘결혼평등법 시행이 태국 관광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결혼평등법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법 시행 후 2년 내 연간 40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이 태국을 추가로 찾을 전망이다. 증가 이유는 성소수자 여행자의 여행지 결정 심리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제시된 결혼평등법 도입 국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행 국가의 성소수자 권리 지지 여부는 성소수자가 여행 목적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평등법 시행 국가들은 2년 후 해외 관광객이 평균 약 10% 증가했다. 성소수자가 아닌 여행객들도 성소수자 권리 지지 국가를 더 선호하며, 성소수자 여행객 43%는 방문하려는 국가가 성소수자 권리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때 여행을 취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 LGBTI 협회(ILGA) 아시아의 헨리 코(Henry Koh) 사무총장은 “안타깝게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성소수자 여행객 절반 이상이 여행 중 차별을 경험해 안전이 여행지 결정의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됐다“라며 ”이번 법 개정으로 태국은 안전하고 매력적인 관광지이자 해외 결혼 목적지로서 역할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광객 증가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관광객이 400만명 증가할 경우 연간 관광 수입 20억 달러(2조 7972억 원) 증가하고 새로운 일자리 15만 2000개 창출될 전망이다. 이 경우 태국 국내총생산(GDP)은 0.3%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태국의 결혼 산업도 함께 성장할 전망이다. 태국 결혼 평등법 시행 후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지 않은 주변국 성소수자 결혼식 수요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이미 태국 내 많은 도시가 웨딩 명소로 유명해 이번 법 시행은 태국 웨딩산업은 물론 호텔, 연회, 엔터테인먼트 등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티모시 휴즈(Timothy Hughes) 아고다 기업개발 부사장 겸 아고다 프라이드 총괄 후원자는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여행에 대한 강한 수요를 가진 중요 경제 주체”라며 “이미 성소수자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인 태국이 이번 조치로 더욱 매력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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