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반일 대학생 단체가 보수단체의 ‘수요집회’ 장소 선점에 반발하며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 등 보수단체회원들이 23일 낮 서울 종로구 수송동 옛 일본대사관앞에서 수요시위 하루 앞두고 위안부 진실규명 촉구 집회를 하고 있는 가운데 반아베반일청년공동행동 회원들 소녀상과 몸에 밧줄을 묶고 사수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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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단체 ‘반아베반일청년학생 공동행동’(공동행동) 소속 10여명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연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소녀상 주변 2m 반경에 설치한 질서유지선 안에 들어가 소녀상에 자신의 몸을 묶은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단체는 현장에서 ‘소녀상 철거반대’, ‘소녀상을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오후 6시 기준 현재까지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소녀상 옆에서는 해당 장소에 집회 신고를 낸 보수 단체 관계자들이 이들에게 항의하며 소리를 치기도 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오전 배치한 경력 100여명 중 일부를 배치한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해당 장소 집회는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와 공동행동이 중복으로 신청해 경찰 측에서 집회 장소를 분할해 배정했다. 경찰은 공동행동 측이 연좌 농성을 하는 소녀상 근처가 자유연대 등에게 배정된 집회 장소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이들의 집회장소 이탈 행위가 보수단체의 집회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오후 12시쯤 자진해산을 요구했지만 단체는 농성을 종료하지 않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양 단체 모두 특별한 마찰이 없는 상태라 해산 명령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