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현장서 손 떨던 용산소방서장, 조여오는 수사망에도 ‘책임’ 말했다

서울시의회 행정감사 답변
“심정토로는 수사 종료 후 기회 되면”
  • 등록 2022-11-11 오후 5:25:04

    수정 2022-11-11 오후 9:46:16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용산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서장으로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도시안전건설위원회의 서울소방재난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 서장은 11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행정감사에 출석해 ‘현장 지휘를 한 지휘관으로서 아쉬웠던 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는 송도호 위원장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최 서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지 않는가’라는 위원장의 질문엔 “현장에서 함께 이동했던 감찰주임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며 “지금 약물치료 중이고 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위원장이 ‘추가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라고 묻자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대답할 부분은 뚜렷하게 대답하겠다”며 “심정 토로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수사가 종료되고 기회를 주시면 발언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최 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참사 당일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도 출동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대응하지 않았고, 참사 발생 직후에는 적절한 소방대응단계를 신속하게 발령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또 특수본은 참사 현장에 용산소방서가 아닌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먼저 도착한 배경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이태원 현장에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었으나 오후 10시 5분께 센터 근처에 머리 출혈 환자가 있다는 신고가 있어 출동하는 중이었다”며 “(환자를) 순천향병원으로 이송한 후 구급차는 사고 현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참사 당시 현장브리핑에 나선 최성범 서장이 손을 떨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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