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산 사상경찰서는 피의자 정모(53)씨가 2005년 보물투자 사기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적 있는 형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씨는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보물탐험가인 형이 2002년 남구 문현동에서 일제가 약탈해 숨긴 수십조 원의 금괴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16m 깊이에 있는 굴을 발견했는데 참여정부가 도굴꾼들과 모의해 발견사실을 언론에 은폐하고 금괴를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정씨의 형은 금괴 발굴 관련 투자를 받았다가 금괴가 나오지 않자 2005년 투자자들로부터 사기·무고 혐의로 구속되는 등 형사처벌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 등 일부에선 현재에도 그의 주장을 사실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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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당초 1월 4일 시무식이 열릴 때에 맞춰 범행을 계획했으나 사람이 많아 실패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범행 날짜를 이날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하루 전 29일 오후 7시께 거주지인 수영구 민락동에서 범행현장까지 와 인근 여관에서 투숙한 뒤 오전 8시 20분께 사무실 입구에 도착해 몸을 숨기고 있다가 범행했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아직 정신감정은 하지 않았지만, 진술이 또렷하고 분명해 특별한 정신병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경찰조사결과 정씨는 폭력 등 전과로 4차례 처벌받은 사실이 있는 것도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검증 및 정신감정이 끝나는대로 정씨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인질강요,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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