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중 FTA 발효일자가 확정되자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소식을 반겼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중 FTA가 목표대로 연내에 발효가 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발효일인 12월 20일 기준으로 한 번 관세가 인하되고 내년 1월 1일을 기해 또 한 번의 관세 인하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한중 FTA가 전부는 아니다”라며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중국에 기대고 있는 점이 많은데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역시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우리나라의 제1위 교역국”이라면서 “한중 FTA가 발효돼 양국간 무역장벽이 허물어진다면 그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해외시장에서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중 FTA는 중국 시장에서 선점 효과와 가격경쟁력 제고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도 정유·화학업계는 한·중FTA의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산업군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유·화학업계 환영의 메시지를 보내는 반면 다른 산업군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주력수출품인 반도체·PC·휴대폰 등은 정보기술협정(ITA)으로 이미 무관세 대상에 해당한다. 철강도 다자간철강협상(MSA)으로 대부분 품목이 관세가 붙지 않아 이번 FTA 발효와 상관이 없다. 자동차 역시 관세 철폐 대상에 들어가지 않아 수혜를 보기 힘들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업체의 TV, 냉장고, 세탁기 등은 이번 FTA 발효로 수혜가 기대되는 품목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이미 중국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 관세 철폐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수출되는 일부 품목에 대해서만 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주력사업으로 밀고 있는 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패널은 발효 후 8년간 5% 관세 유지 후 9년차부터 단계적으로 폐지돼 당장 FTA 발효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 OLED 패널도 양허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수혜산업과는 거리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