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알짜' 패키징 사업 4150억원에 매각

소재중심으로 사업재편
부채비율 낮춰 관리대상 벗기
  • 등록 2014-10-30 오후 5:51:55

    수정 2014-10-30 오후 5:51:55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효성이 페트병 등 음료용기 만드는 패키징 사업을 4150억 원에 매각한다.

효성은 스탠다드차타드(SC) 사모펀드의 자회사 아셉시스글로벌에 패키징 사업 부문을 415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효성(004800)의 패키징 사업 부문은 주스·음료·맥주용 페트병 등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2300억 원 정도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알짜사업으로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효성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효성은 지난해 말부터 패키징 사업 매각을 추진해왔다. 작년 국세청에 4016억 원을 추징당하면서 차입금이 늘었고, 이로 인해 금융감독원 관리대상계열에 포함됐다. 관리대상계열은 재무구조 부실이 우려되는 기업을 관리하기 위한 제도다. 관리대상계열로 선정되면 주채권은행과 정보제공 약정을 맺고 중요한 영업활동을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효성의 차입금은 5조 3182억 원이며, 부채비율은 390%에 달한다.

효성은 앞으로 섬유와 타이어코드 등 산업자재, 중공업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재사업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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