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강신우 기자] 거산(巨山) 김영삼(YS)와 후광(後廣) 김대중(DJ). 두 거인은 평생 한 곳만 보고, 따로 또 같이 달려왔다. 둘은 민주화 앞에서는 손을 맞잡은 동지였지만 권력 앞에서는 손을 뿌리친 맞수였다. YS와 DJ의 화합과 경쟁 속에 우리 사회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두 거인이 스러지면서 현대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둘의 불세출의 리더십을 작금의 상황에 맞게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건 우리 정치의 과제로 남았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YS와 DJ 같은 ‘큰 정치인’은 앞으로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교수는 “YS와 DJ는 넬슨 만델라나 아웅산 수지와 비교되는 지도자”라면서 “그런 대단한 리더십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큰 정치인이 없기 때문에) YS가 남긴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이 더 요구된다”고 했다.
정치 원로들도 조언을 내놨다. 상도동계 핵심인 김덕룡 전 의원은 “지역 계층 세대 이념을 다 떠나 국민 화합의 소양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