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반도체’ LG전자는 ‘생활가전’이 힘냈다

스마트폰은 나란히 부진…LG전자 776억 '적자전환'
  • 등록 2015-10-29 오후 7:51:25

    수정 2015-10-29 오후 7:51:25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의 스마트폰 사업이 3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었지만 중저가 시장 확대에 따른 평균 판매가격 하락으로 이익을 늘리지 못했다. 특히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700억대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다른 주력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부문이 성장을 이어나가면서 5분기만에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생활가전이 분전한 LG전자는 전분기보다는 증가한 2900억원대에 그쳤다.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날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 매출액이 51조 68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8.9%, 올해 2분기 대비 6.5%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만에 매출 50조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4조 600억원)나 전분기(6조 9000억원) 대비 82.1%와 7.2% 증가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했다.

DDR4, LPDDR4 등 고부가 제품과 고용량 SSD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 부문이 사상 최대 매출(12조 8200억원)과 수익(3조 6600억원)을 거뒀다. 디스플레이 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의 출시와 중저가 패널의 판매 증가 등 OLED의 가동률 향상에 힘입어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원화 약세로 약 8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도 실적에 반영됐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소비자가전(CE)부문 역시 TV 시장의 하반기 성수기 진입과 S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고 생활가전도 북미 시장 성장 지속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36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분기 적자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그러나 IM(IT모바일)부문은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휴대폰 판매량은 18%가량 늘어났지만(1억 500만대)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업이익이 2조 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600억원으로 감소했다. 갤럭시노트5의 조기 출시도 실적 반등을 이끌지는 못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적자전환’ 생활가전 ‘분전’

LG전자는 3분기 매출 14조 288억원, 영업이익 294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14조 7130억 원) 대비 약 5% 감소했으나 주요 시장에서 TV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 분기(13조 9257억 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에서는 37% 감소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20% 증가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가 힘을 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북미, 한국 등 주력시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따라 H&A사업본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신장했다. 특히 영업이익(2456억원)은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 등 시장선도제품 출시효과 및 시스템에어컨 매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대폭 증가했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및 울트라HD TV 판매 확대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 9%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및 지속적인 원가개선 활동 효과로 3분기만에 흑자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2분기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한 MC사업본부는 이번에는 77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MC사업본부는 2분기 14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고 이중 LTE 스마트폰은 역대 최다인 970만대를 판매했다. 그렇지만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가 하락, 주요 성장 시장 환율 영향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

LG전자는 4분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10’ 구글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6.0을 탑재한 스마트폰 ‘넥서스 5X’ 등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원가 개선 활동을 통해 손익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미래인 자동차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6% 늘었지만 R&D 확대 등의 영향으로 2분기에 이어 적자(8억원)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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