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IM부문 실적이 하강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들 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 IM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점이 과거에는 ‘약’이었지만 지금은 ‘독’이 되어버린 것.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가 3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5 재고조정이 8월까지 이어지면서 갤럭시노트4에 들어가는 부품 출하가 지연됐다”며 “카메라 모듈을 포함한 모바일 부품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436억 원의 영업적자를 전망했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3분기에 537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엣지 생산 지연으로 3분기 카메라·기판 부문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IM부문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삼성전자에 2차전지를 공급하는 삼성SDI 실적도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형 패널에서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았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에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35.7%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55.2%)에 비하면 약 20%포인트나 점유율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내 전자계열사들은 최근 거래처 다변화와 신수종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거래처 다변화 과정에서 삼성전자 IM부문의 경쟁상대인 중국 업체와의 거래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태블릿 제품에 디스플레이패널을 공급하던 일진디스플레이도 최근 거래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삼성전자 태블릿 사업이 고성장을 하면서 일진디스플레이도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며 “최근에는 삼성 태블릿 사업 부진 여파로 일진디스플레이도 중국 등 납품처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삼성전자 실적과 궤를 같이 하면서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또 추후 부품단가 인하 요구가 이어질 수 있어 수익성 확보차원에서라도 거래처를 다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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