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독일과 리투아니라 출장에서 금융위·금융감독원과 유럽중앙은행(ECB) 간 은행감독 양해각서(MOU) 연내 체결을 위한 합의를 도출했다. 또 리투아니아에서는 금융혁신 MOU, 핀테크 라운드테이블 개최 등 국내 금융사의 EU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현지시간) 오전 유럽중앙은행(ECB)이 위치한 유로타워에서 패트릭 몬태그너(Patrick Montagner) ECB 감독위원회* 이사(Member of the Supervisory Board)를 만나 금융위·금감원-ECB 은행감독 MOU(안)을 최종 조율하고 최근 양 지역의 금융시장 동향 및 금융정책 현안 등을 논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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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위원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유로타워에서 패트릭 몬테그너 ECB 감독위원회 이사를 만나 금융위·금감원-ECB 은행감독 MOU(안)을 최종 조율하고 최근 양 지역의 금융시장 동향 및 금융정책 현안 등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이날 논의에서 EU 회원국 회람 및 이사회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연내 MOU 체결을 완료하는 데 입장을 같이 했다. 합의된 MOU(안)에는 상대방 당국 요청시 자국 소재 금융회사의 인가 신청, 임원 선임, 금융당국 제재 및 회생정리계획(RRP) 등 은행감독 관련 정보교환 및 협력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한국과 EU 은행감독당국의 위기대응능력 제고 및 금융회사 회생을 위한 자체정상화계획 관련 제도의 고도화 등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속가능금융 및 금융권 AI 도입과 관련된 양 지역의 금융정책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과 금융의 융복합 등에 따른 기회 및 리스크 요인도 점검했다.
김 부위원장은 독일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와의 간담회도 진행했다. 그는 “우리 금융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K-금융의 해외수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독일 금융감독청(BaFin)과 체결한 금융감독 MOU(2010년 체결)로써 강화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해 국내 금융회사의 영업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시모나스 크렙스타 중앙은행 이사와 만나 금융혁신 MOU 체결식을 거행하고, 이어 한-리투아니아 핀테크 라운드테이블을 공동 개최했다. 김 부위원장은 “리투아니아는 신속한 인허가 절차 등 강점이 있는 EU 내 핀테크 허브로 한국 핀테크 기업들이 리투아니아에서 인허가를 받은 후 다른 EU 회원국에 손쉽게 지점을 개설할 수 있다는 점에서 EU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중요한 협력국이다”라고 강조했다.
핀테크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리투아니아 핀테크 시장 진출에 관심이 있는 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 여전(BC카드), 핀테크(모인) 등 각 업권을 대표하는 3개 한국 금융·핀테크 회사가 자사 디지털 혁신 및 글로벌 진출 관련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리투아니아 측은 한국 기업들이 직접 리투아니아를 찾아 다양한 의견을 공유해준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고, 향후 이들이 EU에서 효율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 핀테크 산업을 비롯한 K-금융이 아시아를 넘어 EU 시장까지 외연을 넓혀 전세계를 무대로 삼아 활동할 수 있도록 당국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도우가스 루트빈스카스 재무부 차관과의 면담에서는 금융협력 강화와 향후 금융산업 상호진출을 위한 정책적 지원 강화에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