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3년 8개월 가까이 (장관을 지내면서) 정말 어려운 점도 많았는데 직원들, 관계부처, 청와대 다 협업해서 어려운 일들을 참 많이 넘겨 왔다”며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그는 특히 “떠나기 직전 이란 선박 문제가 풀려서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런 현안을 극복할 때마다 ‘직원들이 헌신적으로 국익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던 도중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케미호 선원 19명은 나포 29일만인 지난 2일 전격 석방됐다. 다만 이란 측은 선박과 선장을 사법절차를 이유로 석방을 보류했다.
이어 그는 “나는 떠나도 외교부는 영원히 있는 것이고, 새로 오시는 (정의용) 장관은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적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신임 장관이) 휴식을 취한 뒤 재충전돼서 적극적으로 외교부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그런 건 없다”며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이임식은 열리지 않았다. 대신 외교부 청사 각층의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최종건 1차관, 최종문 2차관을 비롯해 각 실·국장들이 나와 외교부 청사 계단에서 강 장관에게 박수를 보내며 배웅했다.
한편,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여당 단독으로 정의용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표명한 뒤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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