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통적으로 세계화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해왔던 글로벌 기업 리더들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에 적응하기 위해 생산과 공급망(supply chain)을 자국 내에 구축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결같이 “트럼프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자국내 일자리 창출에 혈안이 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연일 제너럴모터스(GM)와 록히드마틴,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스 등 다국적 기업을 비판하면서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라거나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가격을 깎으라는 등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GM은 멕시코 대신에 미국내에 공장을 짓기로 하고 2000명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기술적인 진보로 인해 공급라인을 축소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 만큼 자국으로 생산과 부품 조달을 옮겨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네덜란드 헬스케어 기술그룹인 필립스의 프란스 반 호텐 CEO는 “3D프린팅과 같은 신기술 덕에 더 많은 기업들이 생산 공급망을 국내로 옮겨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