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 이틀 상원,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미국 경기 진단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사실상 3월경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patient)을 가질 수 있다’는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문구를 삭제하거나 수정하더라도 6월 금리 인상을 보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이 금리 인상시기를 9월 또는 10월로 미룰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옐런 발언이 도비시(dovish)하게 해석되면서 뉴욕증시는 상승하는 듯 했으나 하루를 못 갔다. 전일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물가지표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단기간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2% 물가 목표치로 갈 것으로 전망되느냐가 금리 인상 시기를 점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옐런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의 중기 목표치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 때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는 장 직전 1월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물가 상승률은 0.4% 하락했으나 유가 급락에 1월엔 0.6% 하락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물가와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나빠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미뤄질 것이란 전망에 증시엔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비관적인 미국 경제에 대한 인식이 강할 경우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가, 고용지표에 비해 관심은 덜 하지만, 내구재 주문 건수도 미국 경제를 바라보는 주요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 1월 내구재 주문건수는 전달 3.3% 하락했지만, 이달엔 1.7%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전일 주간 원유재고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천연가스 재고를 발표한다. 에너지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관심이다. 영국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관타스 항공, 도이치 텔레콤, 허치슨 왐포아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다만 이날 물가, 고용지표 등 시장을 움직일 만한 굵직한 재료가 나오는 만큼 기업 실적이 증시에 방향을 제공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전달 -0.4%, 예상 -0.6%), 근원 물가지수(전달 +0.0%, 예상 +0.1%),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전주 28만3000명, 예상 28만5000명), 1월 내구재 주문 건수(전달 -3.3%, 예상 +1.7%), 핵심 내구재 주문 건수(전달 -0.8%, 예상 +0.6%),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천연가스 재고